건조기를 처음 작동했을 때는 남은 시간이 1시간 정도로 표시됐는데, 한참 뒤에 확인해보니 시간이 거의 줄지 않았거나 오히려 늘어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건조기가 고장 난 것은 아닌지 걱정될 수 있지만, 남은 시간이 바뀌는 현상 자체는 자동 건조 방식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동 건조 코스는 처음부터 정확한 종료 시간을 정해두는 방식이 아닙니다. 건조기 내부의 센서가 빨래에 남아 있는 수분을 계속 확인하면서 예상 시간을 조정하기 때문에 빨래가 예상보다 덜 말랐다고 판단하면 시간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다만 매번 건조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진다면 빨래 상태나 건조기 관리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탁기의 탈수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건조시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 중 하나가 세탁기의 탈수 상태입니다. 세탁이 끝난 빨래가 평소보다 무겁거나 물기가 많이 느껴진다면 건조기가 제거해야 할 수분도 그만큼 많아집니다.
특히 수건, 청바지, 후드티처럼 두꺼운 빨래는 탈수가 부족하면 예상 건조시간이 계속 늘어날 수 있습니다. 빨래의 물기가 많다고 느껴진다면 건조기에 넣기 전에 탈수를 한 번 더 돌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빨래를 너무 많이 넣은 경우
건조통 안을 빨래로 가득 채우면 뜨거운 공기가 빨래 사이로 고르게 이동하기 어렵습니다. 빨래가 제대로 뒤집히지 않고 뭉친 상태로 돌면 겉부분만 마르고 안쪽에는 수분이 남게 됩니다.
건조기는 통 안에서 빨래가 충분히 떨어지고 펼쳐져야 건조가 잘됩니다. 빨래 양이 많다면 한 번에 모두 넣기보다 두 번으로 나눠 돌리는 편이 전체 건조시간을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수건이나 두꺼운 옷이 섞여 있는 경우
얇은 티셔츠와 두꺼운 수건을 함께 넣으면 마르는 속도가 서로 다릅니다. 얇은 옷은 이미 마른 상태인데도 센서는 수건에 남아 있는 수분을 감지해 건조시간을 계속 늘릴 수 있습니다.
수건, 청바지, 후드티처럼 두꺼운 빨래는 비슷한 종류끼리 모아서 돌리는 것이 좋습니다. 빨래 두께를 어느 정도 맞춰주면 건조시간도 비교적 일정해집니다.
먼지 필터가 막힌 경우
먼지 필터에 보풀과 먼지가 쌓이면 건조기 내부의 공기 흐름이 약해집니다. 열은 발생하지만 습한 공기가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해 빨래가 마르는 속도가 느려지고 남은 시간도 계속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필터는 건조기를 사용할 때마다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겉에 붙어 있는 먼지만 털어내지 말고 필터 망 사이가 막혀 있지는 않은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물세척을 했다면 완전히 말린 뒤 다시 장착해야 합니다.
빨래가 안에서 뭉친 경우
수건이나 긴 바지, 침구류는 건조 과정에서 서로 엉키기 쉽습니다. 빨래가 한 덩어리로 뭉치면 바깥쪽만 마르고 안쪽은 계속 축축한 상태로 남습니다.
건조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지는 것 같다면 잠시 멈추고 빨래를 꺼내 풀어준 뒤 다시 돌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불이나 큰 빨래는 중간에 방향을 바꿔주면 더 고르게 마를 수 있습니다.
습도센서에 이물질이 묻은 경우
자동 건조 코스는 습도센서를 이용해 빨래의 건조 상태를 판단합니다. 센서 표면에 보풀이나 섬유유연제 성분이 묻으면 수분을 정확하게 감지하지 못해 건조시간이 계속 변경될 수 있습니다.
센서 위치와 청소 방법은 제품마다 다르므로 설명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드러운 천으로 가볍게 닦고, 거친 수세미나 강한 세제를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설치 공간이 너무 춥거나 환기가 부족한 경우
건조기가 설치된 공간의 온도가 너무 낮거나 주변 환기가 잘되지 않는 경우에도 건조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다용도실처럼 겨울에 온도가 많이 내려가는 공간이나 건조기 주변에 물건이 가득 쌓여 있는 환경에서는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건조기 주변의 공기 흡입구를 막고 있는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고, 제품에서 권장하는 설치 간격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조기 남은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빨래의 수분을 다시 계산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량의 빨래를 넣어도 매번 건조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빨래가 계속 축축하게 남고 바람도 따뜻하지 않다면 점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먼저 세탁기의 탈수 상태와 빨래 양을 확인한 뒤 필터, 빨래 뭉침, 센서 상태를 차례대로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건조가 끝난 뒤에도 빨래가 축축하다면 앞서 작성한 ‘건조기를 돌렸는데 빨래가 축축한 이유’ 글도 함께 확인해보면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